안녕하세요. 둔촌동 섬세이의원 대표원장 홍석우입니다.

- PROFESSOR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외래교수
- POTENZA포텐자 시술 1만 건 이상
- ANATOMY예일대학교 안면해부학 교육과정 수료
- ANTI-AGING하버드 브리검여성병원 항노화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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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 섬세이의원 대표원장
-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외래교수
- 학력·수련
- 한양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졸업
-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전공의 수련
- 서울대학교 미학 부전공
- 연수
- 예일대학교 안면해부학 교육과정 수료
- 하버드 브리검여성병원 항노화과정 수료
- 학회
- 대한미용성형레이저학회 정회원
- 대한비만학회 정회원
- 대한가정의학회 정회원
진료를 하다 보면 같은 시술, 같은 세팅인데 날에 따라 통증 반응이 전혀 다른 분들을 만납니다.
"오늘은 유난히 아팠어요."
이렇게 말씀하신 분들을 자세히 보면 공통점이 있었어요.
전날 잠을 제대로 못 주무셨거나, 야근을 하고 바로 오셨거나, 육아로 밤새 자주 깨셨던 거죠.
처음에는 우연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일관되게 반복됐습니다.
오늘은 잠이 부족하면 왜 시술이 더 아픈지, 섬세이에서는 통증을 줄이려고 시술을 어떻게 짜는지 말씀드려 볼게요.
POINT 01
1. 잠이 부족하면 더 약한 자극에도 아픕니다
제 진료실 인상만으로 드리는 말씀은 아닙니다. 이걸 보여 준 연구가 있어요.
2019년 UC Berkeley의 Krause와 Walker 연구팀이 Journal of Neuroscience에 발표한 fMRI 연구인데요.
24시간 동안 잠을 못 자게 한 뒤, 통증 자극에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영상으로 측정했습니다.

같은 열 자극을 줬을 때, 잠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통증 역치가 평균 화씨 약 4~5도(섭씨 약 2.2~2.8도) 낮아졌어요.
통증 역치는 아프다고 느끼기 시작하는 지점입니다.
이 역치가 15% 정도 낮아져서, 이전보다 15% 정도 약한 자극에서 벌써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 거죠.
피부과 시술 통증을 이야기할 때는 보통 마취크림, 냉각, 장비 세팅 같은 바깥 요인만 다루는 경우가 많은데요.
통증을 알아차리는 건 결국 뇌이고, 뇌의 상태는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서 시술 전날 수면은 임상에서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에요.
POINT 02
2. 몸은 잠이 부족하면 위험하다고 받아들입니다
먼저 잠이 부족할 때 왜 몸이 이렇게 크게 반응하는지 생각해 볼게요.
인류가 진화해 오는 동안, 깊이 잠들지 못하는 상황은 대부분 안전하지 않은 환경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포식자가 있거나, 부족끼리 부딪치거나, 밤새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었겠죠. 이럴 때는 깊이 잠드는 게 오히려 살아남는 데 불리했을 겁니다.
그래서 우리 몸은 잠이 부족한 걸 피로로 끝내지 않고, 생존이 위험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도록 진화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잠이 부족하면 자율신경계가 교감신경 쪽으로 기울고, 노르에피네프린 같은 스트레스 관련 카테콜아민이 더 많이 나와요.
심박수, 혈압, 근육 긴장도가 올라가고, 바깥 자극 전반에 더 예민해집니다.
원시 환경에서는 살아남는 데 아주 유리한 반응이지만, 시술대 위에서는 통증이 커지는 쪽으로 나타납니다.
같은 자극이 들어와도 몸이 그걸 더 위협적으로 받아들이니까요.
POINT 03
3. 통증은 뇌에서 완성됩니다
통증을 피부에서 생기는 감각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정확히 말하면 통증은 뇌가 해석하는 경험입니다.
통각 수용기(nociceptor)가 자극을 감지하는 건 시작일 뿐이고, 그 신호가 척수를 거쳐 뇌의 여러 영역에서 처리된 뒤에야 우리가 아는 '통증'이 돼요.
앞에서 말씀드린 Berkeley 연구는 잠이 부족할 때 이 과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fMRI로 직접 보여 줍니다.

달라지는 건 두 가지예요.
첫째, 일차 체성감각피질(primary somatosensory cortex)의 반응이 커집니다.
통증의 위치와 강도를 등록하는 곳인데, 잠이 부족하면 같은 자극에도 이 영역이 더 강하게 반응해요. 들어오는 통증 신호가 커지는 거죠.
둘째, 섬엽 피질(insula)과 측좌핵(nucleus accumbens)의 활성이 줄어듭니다.
이 영역들은 들어온 통증 신호를 평가하고 조절합니다.
평소에는 통증 신호가 지나치게 들어오면 내인성 오피오이드 시스템을 꺼내 써서 통증을 누그러뜨려요. 우리 몸 안의 진통제 같은 장치입니다.
연구진은 이 상태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통증 신호는 더 많이 들어오는데, 평소 그것을 평가하고 차단하던 게이트키퍼는 잠들어 있다."
쉽게 말하면 시술이 더 강해진 게 아닙니다. 통증을 알아차리는 뇌의 회로가 평소와 다르게 돌아가고 있는 거예요.
POINT 04
4. 스트레스를 받으면 덜 아프다던데요?
가끔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오히려 통증이 줄어들지 않나요?"
맞는 말이기도 해요.
목숨이 위험한 급한 상황에서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축이 빠르게 켜지고, 내인성 오피오이드가 잠깐 더 나오면서 통증이 잠시 줄어듭니다.
이걸 스트레스 유발 진통(stress-induced analgesia, SIA)이라고 해요.
그런데 잠이 부족한 상태는 이런 급성 스트레스와 다르게 움직입니다.
낮은 강도의 스트레스가 계속 이어지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하행성 통증 억제 시스템의 기능이 떨어져요.
또 중추 감작(central sensitization)이 진행돼서 통증을 처리하는 회로 전체가 더 쉽게 흥분합니다.
염증성 사이토카인(IL-6, TNF-α 등)도 늘어나는데, 이게 다시 통증 민감도를 높이는 악순환을 만들어요.
급성 스트레스는 잠깐 통증을 둔하게 하지만,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통증 역치 자체를 낮춥니다. 방향이 정반대예요.
POINT 05
5. 잠과 통증은 서로 영향을 줍니다
수면과 통증은 한쪽으로만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양방향이에요.
잠을 못 자면 통증이 심해지고, 통증이 있으면 잠을 못 잡니다.
만성 통증 환자분들 상당수가 수면 장애를 함께 겪는 것도 이 때문이에요.
시술 후 다운타임 동안 잘 주무시는 게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도, 피로를 푸는 데 더해 통증과 수면의 악순환을 끊어 주기 때문입니다.
통증 클리닉이나 만성 통증 환자분들에게 특히 많이 다루는 주제이지만, 한 번 받는 피부과 시술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원리예요.
POINT 06
6. 대표원장의 진료 철학

이런 신경과학 지식을 진료에 어떻게 옮길지를, 저는 시술을 짤 때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시술 뒤 "별로 안 아팠어요"라는 말은 환자분이 편하셨다는 뜻에 그치지 않아요.
같은 결과를 더 적은 신경 자극으로 만들어 냈다는 뜻이고, 그만큼 시술 뒤 염증 반응과 회복 부담도 줄어듭니다.
그래서 통증을 줄이는 일은 결과의 질과 회복 속도에 바로 연결되는 임상 변수라고 생각해요.
레이어드 리프팅에서 RF로 먼저 예열하는 것도 같은 생각에서 나왔습니다.
예열된 조직에 울쎄라 에너지를 전달하면 같은 효과를 더 적은 샷으로 낼 수 있고, 그만큼 통증 부담이 줄어들거든요.
포텐자 시술에서 에너지를 공격적으로 올리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강하게 한다고 결과가 좋아지지 않고, 오히려 불필요한 신경 자극과 염증만 늘릴 수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 같은 시술을 받으셨다가 본원에서 받으신 분들 중에 "여기는 왜 덜 아프지" 하시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장비가 달라서가 아니라, 설정과 순서, 그리고 그날 환자분의 컨디션까지 고려해서 접근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환자분이 직접 준비하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통증 관리법은 마취크림보다 전날 충분히 주무시는 것이에요. 앞에서 말씀드린 신경과학적 이유 때문입니다.
홍석우 원장이 직접 진료합니다.
시술 통증이 걱정되셨다면, 그날 컨디션과 설정부터 상담에서 같이 보고 정하셔도 괜찮습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섬세이의원 대표원장 홍석우였습니다.
참고 문헌 · Krause AJ, Prather AA, Wager TD, Lindquist MA, Walker MP. The Pain of Sleep Loss: A Brain Characterization in Humans. J Neurosci. 2019;39(12):2291-2300. PMID 30692228 (pmc.ncbi.nlm.nih.gov/articles/PMC6433768)
인용한 연구 결과는 해당 연구의 조건에서 나온 것이라 모든 환자분께 똑같이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FAQ
자주 묻는 질문
시술 전날 몇 시간을 자야 하나요?
보통 7~8시간 이상 주무시길 권합니다. 잠의 질도 함께 보셔야 합니다. 깊은 수면 단계(N3, REM)가 충분하지 않으면 통증을 조절하는 시스템이 제대로 회복되지 못합니다. 자주 깨거나 얕은 잠이 반복됐다면, 시간상으로 충분히 잤더라도 통증에 더 예민할 수 있습니다.
잠을 못 잔 날은 시술을 미루는 게 나을까요?
가능하면 컨디션이 좋은 날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일정을 바꾸기 어렵다면 미리 말씀해 주세요. 에너지 설정을 보수적으로 조정하거나 통증 완화 옵션을 더해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무리해서 강행하는 게 아니라 조정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시술 전에 진통제를 먹으면 도움이 되나요?
말초 통증 신호는 어느 정도 줄여 줄 수 있지만, 수면 부족이 만드는 중추 신경계 변화(체성감각피질 과반응, 섬엽 활성 저하)까지 해결하지는 못합니다. 진통제가 수면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복용 여부와 종류는 시술 전에 미리 상의해 주시는 게 안전합니다.
수면 말고 통증 민감도를 낮추는 방법이 있나요?
과한 카페인, 음주, 탈수는 통증에 더 예민하게 만듭니다. 시술 당일에는 물을 충분히 드시고 가볍게 식사하고 오세요. 너무 불안하면 통증을 더 크게 느끼기 때문에, 지나치게 긴장한 채로 오시지 않는 것도 준비의 하나입니다.
수면 부족 말고 통증을 심하게 느끼게 하는 요인이 있나요?
생리 전후 호르몬 변화, 만성 스트레스, 우울한 상태, 만성 통증 병력, 일부 약물(특히 일부 항우울제·항불안제) 등이 통증을 느끼는 데 영향을 줍니다. 시술 전 컨디션과 드시는 약을 알려 주시면 그에 맞춰 조정해 드립니다.
시술 후 잘 자는 것도 회복에 도움이 되나요?
네. 잠자는 동안 조직 회복과 면역 조절이 이뤄집니다. 콜라겐 재합성, 염증 해소, 통증 신호 정상화가 주로 깊은 수면 단계에서 일어납니다. 시술 당일 밤과 그다음 며칠 동안 충분히 주무시는 게 결과와 회복 모두에 의미가 있습니다.
본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와 진료 관점을 정리한 칼럼이며, 실제 시술 계획은 환자분의 피부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